2011. 11. 16.

『서든 스트라이크 2(Sudden Strike II)』를 해봤다



『서든 스트라이크 2(Sudden Strike II)』를 해봤다.


 『서든 스트라이크』는 소싯적에 게임잡지에서 접한 기억이 있다. 언제인지는 기억하고 있지 않지만, 지금 검색해보니 1편이 2001년에 출시되었다니, 그 때쯤의 이야기일 것이다. 나름 군사물 애호가를 자처하고 있던 입장에서 2차 대전을 소재로 하는 실시간전략 게임이라는 『서든 스트라이크』는 나름 흥미가 당기는 게임이었다. 독일군 전차들이 등장하는 게임 화면은 별 미감없이도 그저 멋져 보였다. 다만 군사물과 게임을 좋아할 뿐이지 실시간전략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에 결국은 게임을 접해보지 않고 그 흥미는 그렇게 흐르다가 말라버렸다.

  거의 10년이 지난 근래에 『서든 스트라이크』를 새삼 다시 떠올리게 된 건 검색 중의 일이었다. 전쟁물에 대한 검색을 하던 중에 거의 우연히 『서든 스트라이크 2』를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찾았던 것이다. 이 다운로드가 불법인지 여부는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게임을 실행시키면 일단 다운로드 받았던 웹사이트의 회사 로고가 나오고, 또 게임을 종료하면 그 웹사이트가 저절로 뜨는 것으로 봐서는 음지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


  cdv는 무슨 회사인가? 물론 알 리가 없다. =_=


  
  메뉴 화면의 모양새가 왠지 그리 이쁘지가 않다. 싱글 플레이의 캠페인에서는 독일, 일본, 영국, 미국, 소련을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어차피 미션들을 차례로 수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플레이 가능한 국가들의 수를 늘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미션 브리핑은 나름 멋있게 연출되었다. 독일어 음성 설명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잘 들어보니 그냥 영어를 둔탁하게 발음한 것이었다. 미션 브리핑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은 적군을 찾아서 섬멸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미션이 시작되었을 때,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넓고도 수려한 화면에 새끼발톱보다 작은 보병들과 차량들이 산재하고 있는데, 이걸 클릭해서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었다. 해보니 대체로 간단한 이동명령만으로도 웬만한 전투는 간단히 수행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클릭하면 알아서 이동하고 적이 나타나면 사격하고 그런다. =_=

  화면이 저래 보여도 이 게임에는 나름대로 기능이 많다. 보병에는 장교, 소총병 기관총, 의무병 등이 있고 저마다의 화력과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보병에게 포복이나 엄폐를 지시할 수 있고, 보병이 건물 안으로 진입하여 경계와 전투를 수행할 수도 있다. 차량은 보병을 탑승시키는 것은 물론, 대전차포 등을 견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군의 빈 차량에 인원을 탑승시켜 노획,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차의 경우 보병의 탱크 데산트가 가능하고, 전후좌우에 따라 피격의 피해가 다른 것이 고증을 상당히 신경쓴 부분이다. 그리고 정찰, 폭격 등의 항공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 때 비행기의 연출이 정말 그럴듯하다. 이렇게 보면 2차 대전 당시 전투의 여러 가지 면모들이 세세하게 구현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요소들은 다양한 장비의 고증과 더불어 다른 게임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것들로, 전체적으로 이 게임만의 특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미션의 조건 달성에 따라 상황과 차후임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텍스트만으로 제시되어 상당히 불편하다. 영어 실력이 한참 안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정확히 어떤 지점과 방향을 가리키는 것인지 모호하고 또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인터페이스와 화면구성이다. 앞서 게임의 기능들이 많다고 설명은 했지만, 정작 그러한 세세한 기능들을 이용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 일단 보병의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도 보병이 너무 작아 식별과 선택이 곤란하여, 전투 중에는 자연스레 조종을 포기하게 된다. 게임의 특성상 소모적인 병력 운용은 피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조종이 너무 불편한 것이다.

  또한 마우스 커서를 그 유닛에 직접 대지 않는 한, 선택한 유닛의 정보를 확인할 수가 없다. 나름 제병합동을 유연하게 구현하고 싶어도 선택한 유닛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불편하여 전투 중에 낙담하게 된다. 그나마 유용한 방법은 숫자키로 부대 지정을 해놓는 것인데, 일단 부대 지정을 하기 위해서라도 유닛을 식별하고 일일이 이동, 집결시켜야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넓고 수려한 화면에, 작은 유닛들을 이동시키면 건물이나 숲에 가려지기도 하고, 이동과 전투의 반복 중에 이탈이나 낙오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도 즉시 파악하고 대응하기가 어렵다.

  또한 부대에게 이동 명령을 내리고 다른 무언가에 신경쓰고 있다가 다시 부대의 위치를 확인해보면 그 부대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동 중에 적과 접촉하여 전멸한 것인데, 적과 접촉할 때의 표시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전투가 있었고 적군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 게임은 다양한 기능의 이용과 세심한 조종을 요구하는 반면에, 그것을 쉽고 간단히 할 수 있는 편의는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

  특히 기존의 알고 있던 다른 게임과 비교되어 더욱 아쉽다. 『클로스 컴뱃(Close Combat)』 시리즈는 중대급의 전투를 소재로 하는데, 모든 병력의 상태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을 뿐더러 기초적인 조종 단위가 분대이기 때문에 병사 개개인의 이탈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별로 없다. 『서든 스트라이크』도 전체적인 병력 규모를 줄이는 대신에 분대 단위의 조종을 하는 방식이었다면 훨씬 보기 간편하고 또 다양한 기능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런저런 단점들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꼭 그렇게 저질이거나 재미없는 게임만은 아니다. 너무 넓은 화면에 작은 보병들을 조종하기가 불편하고 대전차포를 일일이 견인하여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까다로워도, 어쨌든 전투가 벌어지면 보고 듣는 맛이 있고 또 의외로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있다. 숲과 건물 등의 전장의 구현이나 폭발과 파괴의 연출이 그럴듯해서 지금의 내 기준으로 봐도 - 물론 내 기준이란 시대의 트렌드에 비하면 굉장히 후진 것이다 -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2차 대전 당시의 여러 육군 병기들이 한 화면에 등장하여 격전을 벌이는 광경은 여러 모로 매력적이다.

댓글 4개:

  1. 에디터도 같이 오나요? 어디서 다운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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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9/10/2017

      현재 국내에서 멀티플레이 하는곳 있습니다
      서든스트라이크2 RWM 멀티플레이
      디스코드채팅방 https://discordapp.com/invite/tZCy3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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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익명9/10/2017

    광고는아니지만 혹시 멀티플레이 서든스트라이크 커뮤니티 여기밖에없습니다

    디스코드채팅방 https://discordapp.com/invite/tZCy3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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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익명1/26/2018

    서든스트라이크 관련해서 쪽지 보냅니다
    http://cafe.naver.com/suddenstrikeforum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 카페를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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