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1.

『PzC Budapest'45』 - 「450110_01:Konrad II - Relief of Budapest!」


 『PzC Budapest'45』 - 「450110_01:Konrad II - Relief of Budapest!」


  콘라트 II 작전 시나리오이다. 콘라트 I 작전의 실패 이후인 1945년 1월 10일, 제4 SS전차군단은 부더페슈트로부터 북서쪽으로 15km 거리에 있는 필리센트케레스츠(Pilisszentkereszt) 방면에서 부더페슈트를 향한 공세를 시작했다. 이 공격은 포위된 부더페슈트에 거의 접근할 뻔 했지만, 히틀러의 명령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독일군 2개 사단이 등장한다. 제711 국민척탄병사단과 제5 SS사단 비킹(Wiking). 물론 공격의 주력은 기갑화, 차량화되어 있는 제5 SS사단으로, 가급적 신속하게 동쪽으로 전진하여 목표지역을 점령해야 하며, 제711 사단은 대체로 전투지원 및 측후방 보호 역할을 맡는다.




   나름 급하게 달려가야 할 판에 처음부터 소련군 보병의 저항이 나타나면서 전투가 쉽지 않을 듯 했다. 마음 같아서는 전투는 보병에게 맡기고 기갑부대는 그대로 전진시키고 싶었지만, 하필 도로마다 소련군들이 막아서고 있었다. 보병과 전차를 동시에 투입하여 화력으로 적군을 제압해야 했다.

  제711 사단은 전투부대의 전투력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우 유용한 포병이 있었다. 동사단의 포병활용을 위한 적군 관측을 목적으로 일부러 보병부대를 제5 SS사단의 전투지역에 투입해서 적 병력과 접촉시켰다.




  일단 최전면의 방어를 돌파하니까 그 이후로는 파죽지세였다. 기갑부대의 생명은 속도이고, 이 게임에서의 승리의 요건도 속도이다. 시나리오의 승패 여부를 결정짓는 점수 기준에서 목표지역 점령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병력 피해를 각오하고 가급적 신속하게 목표지역들을 점령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방어자의 입장에서는 병력 손실을 당하더라도 목표지역들을 지켜내는 게 효율적이다.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저항하는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방법은 ZOC를 활용하여 적을 고립시키고 혼란시켜서 최종적인 돌격으로 섬멸하는 것이다.고립, 혼란에 빠진 적군의 사기는 떨어지고 그것은 전투력의 격차로 나타난다. 설사 돌격에 적군이 잠시 버틴다해도 ZOC의 영향으로 인해 꼼짝도 못한다. 중대나 대대 간의 화력전투가 한 턴에 많아봐야 10명 내외의 적군을 사살하는 반면에, 전투력에서 압도적인 돌격은 한 턴에 적군 수백 명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적군이 지형과 ZOC를 활용하여 짜임새있는 방어를 형성하여 어쩔 수 없이 화력으로 제압해야할 때는 전투가 상당히 괴롭다. 서로 직간접 사격이 오고 가면서 병력의 손실은 물론이고 피로도의 상승으로 인해 기갑부대조차 전투력과 기동성을 잃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는 묘한 맹점이 있다. 아무리 적군을 많이 죽이고 목표지역들을 전부 점령해도,  그 점수가 승리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최대의 점수를 얻는 방법은 동쪽 가장자리의 목표지역에 아군 병력을 도착시켜서 그 자리에서 제거하는 것이다. 해당 목표지역에서 아군 부대가 제거되면 그 목표지역의 점수가 상승한다. 독일군이 동쪽의 부더페슈트를 향해 이동한다는 설정을 나름대로 적용한 것 같다. 이미 확보된 목표지역들은 제711 사단이 인수하고 제5 SS사단은 동쪽으로 열심히 달렸다.

  아군이 그 동쪽 끝에 도달한 무렵에 소련군이 역습을 가해왔다. 소련군 보병부대와 전차부대 다수가 몰려왔지만, 다행히도 아군 기갑병력이 때마침 도착하여 소련군을 성공적으로 저지할 수 있었다. 그냥 저지한 정도가 아니라, 적 전차부대를 섬멸했다. 전차를 저지하는 최적의 수단은 전차이고, 이게 전차부대를 되도록 아끼면서도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결과적으로 대승리. 적 보병들을 고립시켜 섬멸한 전과가 크지만, 그 전과만으로는 1100점에 이르는 승리의 최소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결국 동쪽 끝의 목표지역에서 아군 병력을 최대한 제거하여 그 목표지역의 점수를 380점대까지 상승시켜서 승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제5 SS사단 병력 거의 전부를 제거한 결과이다.




  시나리오 종료 이후에 보니 적군 부대들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 말미에서 역습을 가하다 저지된 적군 기갑병력 이외에는 딱히 크게 위협적인 세력은 없었던 것 같다. 초반에 적군의 방어를 돌파하여 신속하게 동쪽으로 전진하고 적군의 부분적인 역습을 저지하면 승리가 무난한 시나리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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