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2.

『멤피스벨(Memphis Belle)』 (1990)



『멤피스벨(Memphis Belle)』 (1990)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아주 어렸을 적에, MBC의 주말 특선영화에서였다. 그 시절에 최신식 기기(?)였던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해서 몇 번이나 봤던 걸로 기억한다. 군복, 거대한 비행기, 공중전, 이 모든 것이 생소하면서도 감격적이었다.

  지금 다시 보니 약간은 어색한 장면들이 간간히 보인다. 비행장면에서는 배경에 세트를 갖다붙인 부분은, 아무래도 그 제작시대 상의 기술적인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공중전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것으로, 비행 중에 산소마스크를 수시로 떼고 숨을 쉬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결점들은 이 영화를 감상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몰입은 물론이거니와 마지막의 감동은 그 어렸을 적의 기억 그대로였다. 전쟁영화로서 살인과 파괴의 자극적인 쾌감을 거의 배제하면서 인간애적인 느낌을 이렇게 충실하게 전달해줄 수 있는 작품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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