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31.

영화 『굿나잇 앤 굿럭(Good Night, and Good Luck)』 (2005)


영화 『굿나잇 앤 굿럭(Good Night, and Good Luck)』 (2005)



 
  역사적으로는 오래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현재진행형인 듯한 느낌이라서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그만큼 절실하면서 통쾌했다.

  누군가가 안보와 이념을 명분으로 많은 이들의 양심과 자유를 근본적으로 억압하려 하는 것은 여전히 지금의 이야기이다. 안보가 중요한 건 사실이고 안보와 자유의 영역적 경계나 가치의 균형에 대해서는 뭐라고 딱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안보가 그 자신의 기반을 스스로 갉아먹는 건 엄연한 역사의 교훈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훈에도 불구하고, 과연 안보의 엄중한 분위기에 당당하게 맞서 보다 근본적인 가치와 전망을 제기할 수 있는 용기가 과연 있을까? 이러한 의문으로 자신의 밑바닥까지 훑어보면, 그 대답은 상당히 절망적이다. 그것은 단순한 명분이 아니라, 독점적인 폭력에 의한 강요이고 그것과의 대면이 너무 두렵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시원했던 것도 일종의 대리만족이었던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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