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7.

PS4 최고기대작 『데스티니(DESTINY) 베타』를 해보고



PS4 최고기대작 데스티니(DESTINY) 베타를 해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입 확정이다. 독점작을 노리고 구입한 PS4이지만 사실상 이 게임이 최고의 기대작이다. 긴가민가하던 애매함들은 이제 별 문제가 안 되어 보인다. 베타 주제에 재미가 있어 미칠 지경이다.





  번지(Bungie)는 헤일로(Halo)로 유명한 제작사로 알고 있고 이 게임 역시 여러 모로 헤일로를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 것으로 안다. 안타깝게도 헤일로를 직접 해본 적이 없지만, 데스티니로 미루어보건대 번지는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것 같다.

  적의 움직임이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다. 어떤 적은 주변 상황을 살피다가 상대편을 발견하면 엄폐를 시도하며 움직인다. 또한 어떤 적은 무턱대도 달려들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움직임들이 매우 넓고 다양한 지형의 공간에서 원활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보더랜드(Borderlands)』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이 게임의 양상이 좀더 자연스럽고 재미있어 보인다.





 

  그래픽은 아주 인상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다.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에 대해서 『크라이시스(Crysis)』를 넘는다느니 하는 얘기도 있었지만, 솔직히 아직 그 정도 수준을 보여주는 게임은 없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이고 원활한 구동을 위해 이런저런 세세한 부분들을 희생시킨 것 같다. 보이는 것들, 특히 적군들은 실사에 가깝다기보다는 플라스틱 장난감의 질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즐기기에는 거리낄 게 없고 문명의 멸망 이후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다.

  소리와 진동도 훌륭하여 미세한 부분들까지 잘 구현되어 있다. 미래형 병기라서 우려되었던 타격감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간단한 착지 동작에서도 적절한 진동이 있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PS4의 유일한 FPS 독점작인 『Killzone SF』에서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가 진동 효과였음을 염두하면, 이 게임의 가치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적군의 체력막대가 그대로 보이는 것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긴장감을 하락시키는 요소이다. 보스급 적군의 체력만 보여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체력막대를 보여주는 게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





  게임 진행은 역시 베타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본거지인 타워와 여러 행성들을 오고 가면서 진행하는 게 기본이 될 것 같다. 우려되는 것은 『보더랜드』를 닮아서 혹 진행이 장황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마치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이 이어지는 진행에 무엇이 주임무이고 무엇이 부임무인지 스토리가 대체 뭔지 기억이 안 나고 기억하기도 싫고 결국에는 도통 왜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게임을 포기하게 되는 그런 문제 말이다. 진행에 있어 적절히 맺고 끊으며 완급 조절을 잘 하고 코옵 환경을 양호하게 유지한다면 이런 문제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PVP 멀티플레이가 게임의 진행이 지루한 형식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베타의 멀티플레이만으로도 그래픽, 속도감, 타격감, 긴장감 등 거의 모든 이점을 부족함없이 보여준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언어이다. 어차피 보여지는대로 움직이고 쏘면 진행되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영어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스토리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한글화는 커녕 정발 소식조차 없는 상황이고 유저 패치도 불가능하니, 아마 우리 나라에서는 크게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정발 예정인 또다른 대작 『라스트 오브 어스(Last of us)』에 비교하면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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