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0.

『명량』은 기대에 못 미친다


『명량』은 기대에 못 미친다


  아주 나쁜 영화는 아니었다. 중반부까지는 지루했지만 후반의 전쟁은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나름 박진감이 있고 시간도 잘 흘러갔다.

  다만 내가 원하는 이순신 영화는 이런 게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신파로 꾸며진 전쟁영웅이 아니라, 좀더 평이하고도 차가운 시선으로 울퉁불퉁한 현실을 묘사하는 그런 작품을 보고 싶었다. 이순신 신파극은, 『불멸의 이순신』 정도로 충분하다.

  생각나는 영화가 『마스터 앤 커맨더(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2003)이다. 현실의 전쟁터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과 그 속에서 발휘되는 지휘관의 지도능력의 묘사에 감탄했던 작품이다. 이 영화를 그대로 이순신의 작품으로 옮길 수는 없겠지만, 극과 극으로 비교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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