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0.

『울펜슈타인(Wolfenstein)』(2009)


『울펜슈타인(Wolfenstein)』(2009)


  『울펜슈타인: 더 뉴오더(Wolfenstein: The New Order)』 주문을 계기로 정리해본다.

  이 게임은 PC를 새로 조립하고 즐긴 첫 번째 작품이었다. 이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시리즈의 명성을 알고 있었고 또 전작인 RTCW를 즐긴 기억이 있었던 데다가, 결정적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했기 때문이다. 배송료를 포함해 5천 원 정도였으니, 거의 공짜라고 여겨졌다. 오랫동안 FPS를 포기했던 입장에서 이 게임에 대해 알고 있는 바는 거의 없었고 다만 터무니없는 가격을 통해 대충 망한 게임이라는 점 정도는 짐작했다. 

  꼽을 수 있는 단점이라면, 일단 게임의 흐름이 곳곳에서 아쉽게 끊기면서 게임에의 집중을 방해한다. 일종의 어드벤처와 같은 요소들을 도입했지만, 정작 흐름은 일방향적이라서 새로운 시도가 오히려 번거롭게 여겨진다. 특별히 즐길만한 거리가 없는데도 플레이 시간을 억지로 늘어뜨린다는 인상도 준다. 이벤트 동영상들은 흐름상 불필요하며 재미도 별로 없다.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좋지만 소음기 등의 불필요한 것들도 있으며, 신무기들은 쏘는 재미가 없다. 나타나는 적들의 디자인은 왠지 몰개성하거나 성의없어 보이는데, 특히 RTCW의 인상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결국 엔딩까지 보았으니, 적어도 끝까지 즐기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챕터들은 전반적으로 그럭저럭 넘길만하며 잠깐 멈춰서 구경할만한 곳들도 종종 있다. 간단한 퍼즐적 요소의 보스전은 인내심을 시험하지 않아 괜찮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력, 사악한 나치에게 총을 갈기는 재미는 확실하다. 진동패드가 없었다면 게임의 재미가 절반은 감소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돈값은 충분히 하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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