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6.

『앨런 웨이크(ALAN WAKE)』의 끝을 보다

『앨런 웨이크(ALAN WAKE)』의 끝을 보다

 
  오랜만에 이야기 위주의 게임을 했다. 게임기의 대체로서 PC를 새로 조립하고 이런 식의 게임을 한 것은 처음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원래 이 게임을 구입한 계기는, XBOX360 게임 중에 그런대로 호평을 받으면서 또한 PC판의 가격이 워낙 저렴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더욱 저렴했다고 하는데, 그 가격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패키지의 구성이 훌륭하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진짜 망했나 보다.

  게임의 흐름이 그렇게 긴 편이 아니고 또 조작할 수 있는 요소가 풍부한 편도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단조롭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몰입하며 게임을 할 수 있었고, 하루에 1시간 정도 - 평소에 내가 즐길 수 있는 한계 - 즐기는 데 무리가 없었다. 각 에피소드가 끝나고 시작할 때마다의 박력 있는 연출도 성취감을 느끼는 데 손색이 없다.

  또한 게임 전반이 가득 채워졌다고 할 정도로 소리가 훌륭하다. 강하게 때리는 느낌은 아니지만 바닥으로부터 조금씩 스며드는 듯한 소리가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노래들은 게임 중간에 흘러나오는 게 아까울 정도로(!) 멋지다. OST CD의 존재 가치가 확실하다.

  끝을 보고도 전말이 정확히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아내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자 한 것이 결국은 어둠에게 유인당하여 또다른 비극을 가져올 것을 암시한 것 같은데, 제대로 이해를 한 것인지 의문이다. 정신병원이나 FBI 요원도 모두 어둠의 계략 내에 있었던 걸까? 앨런 웨이크의 삶 전반이 어둠의 영향에 있었던 걸까? 이런 류의 이야기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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