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

『TOAW3』 - 「Sevastopol 1942」

『TOAW3』 - 「Sevastopol 1942」




  1942년 6월의 세바스토폴 포위전 시나리오이다. 1942년 6월 7일. 각 턴 규모는 반일, 헥스 규모는 2.5km.  실제 역사대로 소련군은 강력한 방어진지에 배치되어 있으며, 만슈타인의 독일군은 강력한 화력으로 소련군을 제압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한정된 규모에 독일군의 승리가 수월해보이는, 부담없는 과업 같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실수가 많았다. 제공권을 보장하기 위해 소련군의 공항을 공습했지만, 공군의 준비율만 떨어질 뿐 큰 이득이 없는, 필요없는 행동이었다. 소련 공군은 사실상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포격지원과 더불어 보병을 대량으로 투입하여 공격한 것도 무모했다. 소련군의 요새는 탄탄했고 게다가 방어군도 강력하게 저항했다. 게다가 북부 전선에서는 소련군이 오히려 역습에 나서는 바람에 큰 피해를 입었고, 1개 보병연대가 전멸했다.

  피해가 다대하자, 일단 전진을 포기하고 포격에 시간을 투자했다. 수 일 동안 곡사포, 열차포, 방사포 등 모든 포를 총동원하여, 소련군이 집결된 헥스에 집중포격을 퍼부었는데, 그것으로 인한 효과는 확실했다. 최전선의 소련군 규모는 점점 줄어들었고, 특히 남부의 전선에서는 포격만으로 돌파구를 형성했다.




  포격의 효과를 노리고 북부, 중앙부, 남부에서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특히 중앙부에서는 적진 깊숙히 전진하는 데 성공하여, 소련군의 분단을 노리는 구도를 만들 수 있었다. 소련군이 부분적으로 역습을 감행하기도 했지만, 대규모 포격지원이 뒷받침되어 큰 무리없이 진지를 확보하며 전진을 속행할 수 있었다.




  또한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점점 좁아지는 공간에서 소련군 부대들은 이동할 때마다 끊임없는 공습을 받았다. 압도적인 화력을 이용해 중앙부의 소련군 병력을 고립시키면서 요새 내로 진입했다. 소련군 병력을 고착시키는 데 있어 루마니아군이 제 역할을 했다.

  북부에서 해안에 몰린 소련군은 도시에 의지하여 저항했고, 독일군의 피해가 상당했다. 결국 포격과 병력 집중으로 제압하기는 했지만, 시가전이 얼마나 힘들고 무모한 것인지를 깨닫는 과정이었다.




  남부 지역에서는 진격이 순조로웠는데, 소련군 보병부대를 우회하여 침투하면 그 내부는 의외로 취약했다. 몇 차례의 공격이 실패하기는 했지만, 소모를 강요하여 전체적으로 소련군을 완전한 수세로 몰아넣었다. 소련군은 해안의 시가지로 몰렸고, 이제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북부의 해안과 내륙에 포병을 전진 배치하여 사실상 마지막 전투를 준비했다.




  해안의 마지막 전투는 의외로 짧고 간단했다. 내륙으로부터의 압박과 해안 상륙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소련군은 지리멸렬되어 쫓겨다니며 이렇다할만한 저항없이 소멸했다.




  1942년 6월 27일에 독일군은 세바스토폴을 점령했고, 그 다음 날인 28일에 고립된 소련군을 소탕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달성했다.

  이 전투에서 배운 점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병력이라도 하더라도 탄탄한 방어진지, 특히 요새선 및 시가지에 위치한 적군을 공격할 때는 충분한 화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집중포격은 다수의 돌격전투에 대한 간접지원에 비해 화력을 낭비한다는 인상을 주지만, 요새 내에 안거한 적군에 대한 소모 강요와 돌파구 형성을 위해 집중포격을 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정된 지역에 대한 공군의 Interdiction은 확실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요새에 대한 공격에서도 보병부대가 방어선의 일부를 돌파, 적 종심으로 진입하여 적군의 고정포대와 전투지원요소들을 타격할 수 있다. 고립된 적군에 대해 포위 유지를 하는 것은 비교적 소수의 병력이 담당하며, 주력은 압도적인 화력지원을 받으며 적 종심에 대한 진격을 속행한다.

  전투에서 화력과 보병 간의 상대적 비중에 대해서는 뭐라고 딱 단정짓기는 힘들다. 적군의 방어를 약화시키는 데는 충분한 화력이 필요하지만, 결국 전장에서 탐색과 기동으로 전진하여 결정적인 지점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보병의 역할이다. 가급적 그 두 가지 모두가 확실한 우위이면 좋겠지만, 모든 전투가 세바스토폴 같지는 않다.